광명 아파트 화재, 필로티 구조의 치명적 문제점 드러났다
2025년 7월 17일 밤, 경기도 광명시 소하동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가 시민들의 안전을 뒤흔들었습니다. 이번 사고는 단순한 화재 사고를 넘어, 건축 구조와 안전 기준의 허점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불길에 휩싸인 1층… 참혹한 현장
불이 난 아파트의 외벽은 시커멓게 그을렸고, 주차장 내 차량 수십 대는 완전히 소실된 상태였습니다. 1층 안쪽에서부터 발생한 불길은 필로티 구조의 개방성 때문에 빠르게 확산되었고, 대피가 불가능해진 1층 계단에서 3명의 사망자가 발견되었습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과 소방은 전선 누전을 화재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천장 내부에서 전선이 녹은 흔적이 발견되어 정밀 감식이 진행 중입니다.
필로티 구조, '연기 굴뚝' 역할로 작용
아파트의 1층 주차장은 필로티 구조였습니다. 이 구조는 외부와 연결된 열린 형태로, 공기의 흐름이 빠르기 때문에 불길이 마치 굴뚝처럼 위층으로 빠르게 번지는 구조적 약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화재 전문가들은 "필로티 구조에서 불이 나면 공기 유입이 가속화되어 연소가 급격히 진행된다"고 지적합니다. 주차된 차량은 '불쏘시개' 역할을 하며 확산 속도를 키웠습니다.
방화문, 스프링클러 모두 부재
더 큰 문제는 해당 아파트 지상 주차장에 스프링클러나 방화문이 없었다는 점입니다. 스프링클러는 화재 확산을 막을 수 있는 핵심 설비지만, 의무 설치 규정이 없어 설치되지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로 인해 화재 발생 시 진압 초기 대응이 늦어지고, 입주민의 대피 시간 확보조차 어려웠던 것이 사망 사고로 이어졌습니다.
유독가스 발생 마감재, 규제 전 건물
천장 마감재로 사용된 아이소핑크는 플라스틱 계열 자재로, 불이 붙으면 다량의 유독가스를 방출합니다. 2019년 이후 사용이 금지되었지만, 이 아파트는 2014년 준공으로 규제 적용 전이었습니다.

한 피해 주민은 "유독가스를 흡입해 기관지와 폐까지 손상됐다"며 현재 병원에 입원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대피 불가능했던 1층, 반복되는 비극
화재 당시 1층 입주민들은 불길과 연기에 막혀 대피에 실패했습니다. 주 출입구가 막히면 대피할 다른 통로가 없는 건축 구조적 한계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는 2022년 대전 유성 아파트 화재나 2017년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와 유사한 구조적 문제로, 반복적으로 인명 피해를 유발하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이재민 60여 명, 광명시 긴급 지원 나서
광명시는 현재까지 파악된 60여 명의 이재민을 위한 임시 거처 및 주거 지원 대책을 마련 중입니다. 안전 주택 제공과 생활지원금 지급을 포함한 긴급 복구 대책이 시행됩니다.

✅ 시민이 알아야 할 화재 대비 수칙
- 1층 주차장 구조 확인 및 스프링클러 유무 확인
- 필로티 구조 주거 시, 피난계단 위치 사전 숙지
- 화재 감지기 작동 여부 정기 점검
- 아이소핑크 등 유독 자재가 사용된 경우 리모델링 검토
- 지하 주차장 불길 시 지상으로 대피가 원칙
반복되는 화재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건축 설계 단계부터 안전 기준 강화가 필요하며, 시민 스스로도 대피 경로와 위기 대응력을 숙지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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